1978년 이후 32년째 매월 부산 금정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진료팀의 장병철(심장혈관병원장) 박사는 지난 8일 심장병 환우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진료팀은 매월 첫째주 일요일마다 보건소를 방문, 심장판막 이식수술을 받은 뒤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 등지에 흩어져 생활하던 심장병 환우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초기 진료팀은 은퇴한 조범구 원장이 중심이 돼 심장병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진료활동을 펼쳤지만 수술을 받는 성인들이 늘면서 1991년부터는 장 박사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진료는 혈액검사, 투약상황 확인, 교육 등으로 진행되는데 많은 날은 하루 500여명 이상을 진료할 때도 있다.
남이호(69)씨는 “벌써 죽을 목숨이 진료팀의 봉사와 사랑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며 “평생 은혜를 잊지 않고 이웃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2000년 국내 처음으로 장 박사팀으로부터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받았고, 2001년 심장을 이식받은 김기호(73)씨는 “진료팀은 인술이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술후 한국심장장애인협회를 창립해 심장병 환우들의 재활과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장 박사는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뒤 투약과 음식, 운동 등에 소홀해 중풍과 출혈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진료활동을 거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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