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한국 자동차 산업 ‘희망은 있다’

위기 속 한국 자동차 산업 ‘희망은 있다’

기사승인 2009-03-10 17:48:41

[쿠키 경제] 국내 자동차 산업에 ‘희망’이 보인다. 사상 최악의 경기에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쓰겠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한국차, 곳곳에서 ‘선전’=10일 코트라 자료를 보면 지난달 프랑스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월보다 13.1% 줄었지만 한국차는 3171대 판매로 3.9%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대에서 2.1%로 상승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7.6%로 올라 현지 진출 이후 최고 기록을 냈다. 인도의 경우 현대차가 2월 한달간 2만121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3% 신장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도 지난해 대비 72.2% 판매를 늘렸다.

칠레에서는 한국차가 지난해 모두 6만9997대가 팔려 일본을 누르고 2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한국이 29.2%로 25.1%의 일본을 4.1%포인트 앞섰다. 일본차가 75% 이상을 차지했던 러시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한국차가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고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중고차 시장 31.6%를 차지했던 도요타가 지난 1월 17.6%까지 낮아진 반면 현대차는 16.9%로 올랐다. 해외에서의 잇따른 낭보에 대해 국산차가 경기 침체에 대한 내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완성차뿐 아니라 차량 부품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BMW그룹 구매담당 총괄사장 일행은 지난 2일부터 현대모비스 등 한국 부품업체를 방문, 부품 구매 협의를 진행했다. 다음달 열리는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 전시회’에는 닛산자동차의 변속기를 생산하는 자트코사 관계자들이 한국산 부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방한한다.

◇신차 예고에 차종별 판매 희비=신차 출시를 앞두고 차종별 판매에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구형’이 될 모델들은 파격적 혜택에도 판매가 줄고 있는 반면 경쟁 차종들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올 하반기 후속 모델이 나오는 GM대우 마티즈의 지난달 실적은 전월 보다 14.3% 감소한 1442대에 그쳤다. 반면 기아차 모닝은 20.2% 증가한 7803대가 팔렸다. 다음달 신차가 나오는 기아차 쏘렌토 역시 내수 453대 판매에 머물렀다. 차량 할인혜택을 300만원까지 확대했지만 판매량은 지난 1월보다 15.5% 줄었다. 동급인 현대차 싼타페가 전월보다 26.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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