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1-2위 결정전에서 일본 타선을 봉쇄한 ‘의사(義士)’ 봉중근(29·LG)이 WBC 투수랭킹 1위를 질주 중이다.
11일 WBC 공식홈페이지(http://web.worldbaseballclassic.com)에 따르면 봉중근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체 투수를 통틀어 방어율(0.00), 승리(1승), 투구이닝(8⅓)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방어율이 0.00인 투수는 봉중근 외에도 30명이나 있지만, 11일 오전까지 6이닝을 초과해 던진 투수는 봉중근이 유일하다.
봉중근은 대만전에서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일본과의 조 순위 결정전에서는 선발등판해 5⅓이닝을 3피안타로 봉쇄해 한국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WHIP(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 - 투수가 이닝당 볼넷과 안타를 허용한 수치)를 보더라도 그의 피칭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알 수 있다. 봉중근의 WHIP는 0.60에 불과하다. 8⅓이닝에 안타 5개만 맞았을 뿐 볼넷은 없었다.
한국팀 투수 중 WHIP가 가장 좋은 선수는 윤석민. 중국전 승리투수인 윤석민은 6이닝을 2피안타로 막아 WHIP 0.33을 기록 중이다. 봉중근의 빛나는 기록과는 달리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선수도 있다. 일본과의 첫 대결에서 1⅓이닝 동안 8실점으로 몰매를 맞은 김광현은 방어율 54.00에 WHIP도 6.75나 된다.
타자 중에서는 단연 김태균의 기록이 돋보인다. 4게임에서 12타수 5안타를 기록, 타율 0.417에 타점 6, 장타율도 0.750이나 된다. 삼진을 단 한 차례도 당하지 않아 기록이 한층 값져 보인다. 한국 타선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중인 선수는 김현수(0.385) 이대호(0.375) 이진영(0.375) 정근우(0.333)까지 5명이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의 팀타율은 0.259로 일본(0.258)을 근소하게 앞서 A조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방어율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하는 바람에 3.66으로 일본(1.08)에 크게 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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