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주가 급등…금융시장 모처럼 ‘활짝’

환율 급락 주가 급등…금융시장 모처럼 ‘활짝’

기사승인 2009-03-11 17:04:25

[쿠키 경제] 미국발 훈풍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주가는 크게 올라 금융시장이 모처럼 만에 웃었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금융시장 봄볕 드나=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0.50원 폭락한 14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간 97.00원 떨어지면서 지난달 18일 1468.00원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락은 미국 씨티그룹의 실적 호전과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뉴욕과 유럽 증시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이 이틀째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간 것도 환율을 끌어내리는데 기여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35.31포인트(3.23%) 오른 1127.51을 기록하며 사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 수준이며 1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542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중국 경기 회복 가능성, 금융 측면에서 미국의 단기적 신용위기 완화 가능성이 각각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세를 나타내 증시도 반등하는 선순환 구도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전문가들은 국내외 여건이 크게 호전되지 않은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대다봤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상승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시도로 보인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나치게 비관론이 증폭됐다는 인식에 따라 환율 등 금융시장이 반작용을 나타내고 있다”며 “동유럽 국가 부도 또는 AIG 등 대형 금융기관의 도산 우려 등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어 당분간 1400원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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