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사관학교에는 5학년이 있다.4년제 사관학교에 5학년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겠지만 분명히 있다. 사관학교들은 일반대학과 달리 졸업식을 입학식을 한 뒤 실시하기 때문이다. 신입생 입학과 동시에 모두 한 학년이 올라가 졸업생들은 자연스레 5학년이 된다.
사관학교의 경우 최고학년은 공식적으로 4학년이다. 공군사관학교는 활주로를 상징하는 줄 1∼4개로 학년을 표시하기때문에 5학년을 상징하는 생도 계급장은 없다. 이때문에 후배들은 5학년 선배들을 위해 4개의 활주로 위에 두꺼운 은색 테이프를 붙여 ‘은빛 날개’를 상징하는 5학년 견장을 만들어 준다.
해사는 졸업하는 5학년에게 견장 대신 해군을 나타내는 금속 ‘앵커’(닻)를 달게 해 진급하는 4학년과 차별을 둔다. 육군은 별도 표식은 없지만 일반 생도들과 달리 일정 장소에서 생도 복장이 아닌 전투복을 착용케하고 생활하도록 한다.
5학년 기간은 매우 짧다. 신입생입학식와 졸업및 임관식 사이인 2∼3주 정도다. 공사의 경우 신입생인 제 61기 사관생도 입학식이 거행된 지난 2월27일부터 자신들의 졸업및 임관식인 3월11일까지다. 이 기간동안 5학년생도들은 틈틈이 종교별 축하행사와 교수님들을 위한 사은회, 후배생도들이 마련해준 졸업생 환송회, 그리고 참모총장이 격려하는 졸업 축하연에 참석한다.
특히 졸업및 임관식 전날에는 사관생도로서의 마지막 날 밤에는 2학년부터 5학년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임관반지 증정식을 갖는다. 후배성도들이 짝이 된 졸업생에게 빨간 보석이 박혀있는 공군사관학교의 임관반지를 전달한다.
졸업생은 후배들과 이별의 아쉬움을 뜨거운 포옹으로 나누고 후배생도들은 촛불을 들고 일렬로 늘어서 4년간 땀과 정이 흠뻑 배인 정든 사관학교를 떠나는 선배들의 장도를 축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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