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괴정·당리·하단동 주민으로 구성된 ‘사하양지장학회’(이사장 강신수)는 동아대에서 이 지역 출신으로 전국 8개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12명과 고교생 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12일 밝혔다.
1962년 결성된 이 장학회는 47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1022명의 학생에게 총 6억9297만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회 창립 멤버 15명중 생존한 오수근(92), 양창석(82), 윤기만(74), 이종민(78)씨 등 4명은 요즘도 선행에 동참하고 있다. 또 15명중 세상을 떠난 회원의 동생과 자식들도 형님과 선친의 뜻을 이어 장학회에 동참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속에 장학회 명칭도 초기 양지구락부에서 사하번영양지회, 사하양지장학회로 변했다.
현재 이사 9명과 감사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장학회는 기존 회원들의 출연금으로 지은 사하구 괴정동 3층 건물의 임대수입으로 매년 4000만∼5000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장학회의 최고령 이사인 오수근씨는 “괴정·당리·하단동 등은 원래 낙후된 농어촌 지역인데다 전쟁 직후여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며 “조금씩 돈을 보태면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지 않겠느냐는 의논 끝에 시작했다”고 장학회 결성 동기를 밝혔다.
동아대 조규향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양지장학회와 같이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해온 경우는 드물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나중에 양지장학회의 후원자로 나서 오래도록 장학회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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