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2%로 동결…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

기준금리 연 2%로 동결…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

기사승인 2009-03-12 17:41:16

[쿠키 경제]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를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어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한은=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5.25%였던 기준금리를 매달 인하해 올 2월에는 2.00%까지 낮췄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려 제로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6개월만에 금리 동결 카드를 꺼낸 이유는 일단 숨고르기를 하면서 금리인하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성태 총재는 “작년 10월 이후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낮춰왔다”며 “그래서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취한 금융완화가 어떻게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점검하면서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최소한의 금리 인하 카드를 남겨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 총재도 “작년 11월과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경기 하강이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질 경우 재정거래 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환율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한은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더이상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금리인하와 함께 유동성 공급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동결이라고 해서 금리 인하를 멈추는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며 “경기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되 유동성공급을 통한 ‘양적 완화’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중소기업에 대한 신속한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총액대출한도를 9조원에서 10조원으로 증액했다.

한편 이 총재는 정부의 대규모 추경편성과 관련, “국채가 발행돼 금융거래에 영향을 미치면 적합한 금융활동이 이뤄지도록 (한은이) 간접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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