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기구에 위성발사 통보”

北 “국제기구에 위성발사 통보”

기사승인 2009-03-12 21:24:04


[쿠키 정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전 "북한은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 로켓인 은하 2호에 탑재해 발사하기 위한 준비사업의 일환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비행기와 선박들의 항행 안전에 필요한 자료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최근 우주천체조약과 우주물체등록협약에도 가입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이 국제우주조약에 가입한 것은 평화적인 우주과학연구와 위성발사분야에서 국제적인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조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북한이 광명성 2호를 다음달 4∼8일 사이 동해 한 좌표와 태평양상 한 좌표 위로 발사할 것임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의 발사 예정 시기는 지난 8일 실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여는 시점이다. 북한은 이 시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고 김정일 3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미사일 발사 시기는 1차 회의 이후나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 전후가 될 수도 있다"며 발사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광명성 2호를 함북 화대군에 있는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9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로 알려진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할 때 ICAO와 IMO 사전통보 절차를 거치지 않아 국제적 비난을 샀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대북 정보에 허점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6일 러시아 외교부에 우주천체조약, 같은 달 10일 유엔에 우주물체등록협약 가입서를 각각 기탁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했고, 북한이 IMO에 위성 발사 내용을 통보한 사실에 대해서는 북한이 보도한 한참 뒤에야 확인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돼 있다"면서 "실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다면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다양한 대응책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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