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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이다.
16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선발투수로 류현진(한화)과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가 낙점됐다. 2라운드부터 투수의 최대 투구수가 70개에서 85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선발투수를 얼마나 빨리 공략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두 선수는 4강에 가려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첫 판에서 혼신의 역투를 펼쳐야 한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일등공신인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팀 에이스. 1라운드 대만전의 선발투수, 일본전의 중간계투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승,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했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 예리한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뿌려 화끈한 멕시코 타선을 봉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멕시코의 간판투수 올리버 페레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0승 7패, 방어율 2.22를 기록한 베테랑. 194이닝 동안 삼진 180개를 솎았을 정도로 삼진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한때 150km를 훌쩍 뛰어넘는 직구를 던졌으나 최근엔 구속이 많이 떨어지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예전만 못한 편이다.
한편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2라운드 2조 경기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야구 종가’ 미국에 11대 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포진한 푸에르토리코는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호투하며 미국 타선을 묶는 동안 상대팀 선발 제이크 피비의 난조를 틈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미국은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전력으로 무장, 첫 WBC 대회 4강 진출 실패의 수모를 딛고 이번 대회 정상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패자전으로 밀려났다.
앞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네덜란드의 경기는 베네수엘라가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돌풍의 네덜란드를 3대 1로 제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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