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14대의 소형 동력보트에 나눠 타고 낙동강 탐사에 나선 70여명의 탐사단은 출발한지 10분도 채 되기 전에 퇴적물로 곤욕을 치렀다.
김태호 경남지사를 비롯해 지방의원, 시장 군수,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동탐사단은 이날 낙동강 줄기인 창녕군 남지읍 남지철교에서 출발해 3개 구간으로 나눠 보트를 타거나 걸어서 창녕 임해진나루터까지 15㎞ 구간을 둘러봤다.
낙동강은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하상퇴적물로 밑바닥이 드러나보였다. 창녕군 남지읍(옛 웃개나루터) 일대에서 창녕군 부곡면 청암리 임해진 나루터 구간의 수심은 하상퇴적토로 인해 얕은 곳의 경우 1m도 안됐다.
하상의 편차가 매우 심해 보트를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였다. 창녕 낙동대교(중부 내륙고속도로) 아래에는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주변 백사장에 널려있었다.
좀 더 하류로 내려가자 퇴적된 모래층이 마치 사막을 연상케 했다.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일대는 광범위하게 퇴적된 모래층이 주변 논밭보다도 높게 쌓여있었다.
경남도 박종규 건설항만방재국장은 “경남은 태풍의 길목에 있고 낙동강의 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태풍 등 집중호우시 침수시간이 장시간 지속되므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한강과 비교하면 유역면적과 유로연장은 비슷하지만 홍수조절 용량이 한강(14만5200만t)의 40%인 5만8600만t에 그친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어 “홍수배제능력 또한 초당 1만9370t으로 한강의 3만7000t에 비해 53%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강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매년 홍수 때마다 지방하천과 소하천에서 제방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지난10년간 낙동강 홍수 피해액의 55%가 경남에 집중돼 있는 만큼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탐사단 대부분은 320만 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낙동강 복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낙동강 연안 10개 시장·군수 및 시군의회 의장은 탐사 직후 낙동강의 현명하고 지속가능한 이용과 미래성장 동력이 되는 데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의 낙동강 살리기 추진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경남도는 지난 2월6일 낙동강살리기 대상사업을 선정 낙동강 본류 외 남강, 황강, 밀양강, 양산천까지 포함된 62개 사업 8조5230억원의 정부에 건의한 바 있고, 2월 16일에는 추가로 섬진강이 포함된 14개 사업 8232억을 건의하는 등 경남도는 총 103개 사업 10조4000억원을 중앙 마스터플랜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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