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황태곤 원장 “의사 1명당 일일 외래 진료 50명 제한”

서울성모병원 황태곤 원장 “의사 1명당 일일 외래 진료 50명 제한”

기사승인 2009-03-17 17:26:38

[쿠키 사회]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의사 1명당 하루 외래 진료 환자를 50명으로 제한할 것입니다.”

단일 병원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가톨릭의료원 서울성모병원이 오는 23일 첫 진료를 시작한다. 황태곤(사진) 병원장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 병원을 개원했다고 해서 무조건 환자수를 늘리는 데만 급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기존 건물인 강남성모병원에 비해 병상 수는 30%밖에 늘지 않았지만 면적은 3배 가량 커졌다”면서 “원하는 시간에 넓은 공간에서 오래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 병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수익에만 매달리지 않고 환자 만족을 극대화하는 병원 경영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기존에는 외래 3시간당 의사가 보는 환자 수가 70∼80명에 달해 환자 1명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는 다른 대형 병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면서 “하루 50명으로 진료를 제한하면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이같은 정책의 효율적인 정착을 위해 모든 외래 진료에 예약제를 도입했다.

각 층별로 폐기물 배출 전용 컨베이어 시스템을 구축해 세탁물 및 감염성 폐기물에 대한 인체 접촉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것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완벽한 감염 관리를 통해 환자 안전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병원 내 공기 감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클린에어 공조 시스템’과 층별로 분리된 ‘중앙 집진식 진공 청소시스템’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 반포동 옛 강남성모병원 부지에 들어선 서울성모병원은 지상 22층, 지하 6층에 연면적 19만㎡ 규모로 63빌딩보다 연면적이 더 넓다. 환자 12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병상도 갖추고 있다. 병원 측은 로마 교황청 허가를 받아 병원을 짓는 데 4년간 1조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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