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전체를 10㎞ 격자 간격으로 기상 변화를 모의한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2002년 일본은 국가적인 사업으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어스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지구 전역을 10㎞ 격자 해상도로 모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때 이용한 어스 시뮬레이터라는 슈퍼컴퓨터는 그 후 상당기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기상 수치예보 기술이 일본에 비해 7년 정도 차이를 두고 추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지구 전역의 10㎞ 격자 상세 기상모의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4호기의 주자원인 IBM 슈퍼컴퓨터를 국가슈퍼컴퓨팅 공동활용체제 기반으로 부경대의 시스템에서 원격으로 활용해 가능하게 됐다.
우리나라와 같이 산지가 많고 복잡한 지형을 가진 경우에는 지형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므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태풍 발생시에 지형으로 인한 진로 방향 및 강도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이러한 지형적 특징을 가진 우리나라 한반도의 경우 더욱더 조밀한 간격으로의 기상 예측이 필요하다. 오재호 교수 연구팀에서 실험한 전지구 10㎞간격 시뮬레이션의 성공은 전지구의 대기 및 해양의 순환에 따른 한반도 상세 지역의 정확한 기상 예측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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