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대부분이 등록금을 동결한 가운데 학기 시작과 함께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해외연수 프로그램 참여율이 낮아지면서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며, 해외 실험실습기자재와 실험재료 구입 때 치솟은 환율 때문에 예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경남도내 대학에 따르면 인제대는 지난해 겨울방학 해외교육 프로그램에 20명을 선발했지만, 여름방학과 달리 단 3명만 참여할 정도로 인원이 크게 줄었다. 경기 침체와 함께 환율 상승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비용부담 때문에 해외연수를 포기한 것이다. 올해에는 지난 연말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 대학 측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가 호전되기는커녕
더 나빠져 학생들의 해외연수 포기 추세가 이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학교 교육프로그램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창원대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마다 4월쯤에 30∼40명의 학생들을 선발, 8∼10월 해당 학교에 연수를 보내고 있지만 학교측은 등록금만 지원하고 학생들이 자비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큰 실정이다.
대학 국제교류원 담당자는 “학기 파견기간 동안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단기파견이든, 장기파견이든 환율 상승에 따라 학생들의 생활 비용 부담이 늘어나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경남대 관계자도 “지난해 환율이 상승할 때부터 학교에서 등록금을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환율 급등에 따라 학교측의 추가 비용도 크게 올라 고민이 크지만 학생들을 위해 선발 인원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연수 프로그램뿐 아니라 실험실 장비와 재료, 해외 구매 도서 등도 환율 급등으로 인해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실험실 장비뿐 아니라 실험재료들을 해외에서 구입하는 경우, 각 학과별로 주문량을 받아 봐야겠지만 치솟은 환율만큼 구입 금액이 올라가 부담이 크다”면서 “외국 학술지 및 도서 역시 환율 변동 추이를 보고 구입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창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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