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나라 안에 부정부패 끊이지 않아”…은평을 재도전 의지도 드러내

이재오 “나라 안에 부정부패 끊이지 않아”…은평을 재도전 의지도 드러내

기사승인 2009-03-23 17:30:05


[쿠키 정치]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부인 추영례씨에게 장문의 편지를 띄웠다.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공개된 편지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최근 한국 상황과 관련한 소회가 담겨 있다.

이 전 의원은 "오늘(현지날짜 21일)이 미국에 온지 꼭 300일째 되는 날"이라며 "지난날 민주화 운동시절 감옥에 가 있거나, 수배를 당해 집을 비울 때 말고는 이번이 가장 긴 시간을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시절 자신과 부인 추씨가 겪은 고초를 되짚으면서 "경찰이 허구한 날 집을 지키는 바람에 동네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난처했던 지난날이 오늘따라 새삼 그리워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사독재가 끝나고 민주화만 되면 모든 것이 잘 될 줄 알았는데, 군사독재가 끝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나라 안에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정녕 우리 젊은 날은 헛된 꿈이었는가"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구여권뿐만 아니라 현 정권 실세들이 '박연차 비리'에 연루된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 처지가 별반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300일이나 외국에 나와 있으면서도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적었다.

미국 자동차 횡단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우리가 18대(총선)에 떨어졌다고 해서 그동안 우리를
도와주었던 많은 주민들을 조금이라도 잊어서야 되겠느냐"며 서울 은평을 재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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