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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한국 야구 대표팀, 파이팅 하세요."
23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치러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공식 연습을 마친 김연아가 WBC 결승에 오른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전날 LA에 도착한 김연아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한국이 베네수엘라를 가볍게 꺾었다는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김연아는 "야구 대표팀의 승리 기운을 이어받아 나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특히 세계선수권대회는 내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이기 때문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김나영과 함께 6그룹에 포함돼 앞으로 경기가 열릴 메인 링크에서 35분간 쇼트 프로그램 '죽음의 무도'를 연습했다. 뛰어난 점프와 아름다운 스핀, 스파이럴을 잇따라 선보였으나 스텝에서 발이 꼬이는 바람에 넘어져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김연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깨에 묻은 얼음 가루를 털고 일어나 연습을 계속했다.
김연아의 연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박미희 씨는 "연아가 스텝에서 넘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빙판 적응이 아직 안됐기 때문에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 역시 연습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빙질에 따라 에지를 조절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 실수했다"면서 "넘어지면서 어깨가 살짝 긁혔지만 괜찮다"며 미소지었다.
한 차례 넘어진 것을 제외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뽐낸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가운데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의 실수에 대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도 깨끗하게 뛰었다. 또 이날 경기장에는 김연아의 팬들이 '승냥이(김연아 팬들을 지칭하는 말)' 피켓을 들고 열렬히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는 연습 직전 미국의 피겨 스타 미쉘 콴(29)에게 격려를 받았다. 김연아가 평소 우상으로 꼽는 콴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미국피겨선수권대회 8연패와 세계선수권대회를 다섯 차례(1996년, 1998년, 2000년, 2001년, 20003년)나 석권한 여자 싱글의 전설. 미국 NBC 방송의 피겨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콴은 이날 스테이플스 센터를 찾아 친분이 있던 오서 코치를 만난 뒤 김연아와도 인사를 나눴다. 로스앤젤레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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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