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적인 것을 살리면서 글로벌화된 아동도서를 출판하는 일에 매진한 결과입니다.”
어린이 그림책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글 마중물·그림 김윤주)으로 ‘2009 볼로냐 라가찌상’ 논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은 김동휘(55·사진) 여원미디어 대표는 “아동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상 생활에서 수학이나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수상 비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966년 창설된 라가찌상은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 디자인 등을 평가해 우수 아동도서 출판물에 주어지는 상으로 ‘아동출판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린다. 한국은 2004년 픽션과 논픽션 부문, 2006년 픽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은 전집 ‘탄탄수학동화’(총 85권) 중 하나로 명화를 감상하면서 수와 도형, 대칭과 비례 등 수학 개념을 익히게 하는 아동 그림책이다. 그는 “예를 들면 모나리자 그림에서 삼각형 사각형 등 도형을 발견하게 하고, 수와 원근법을 배우게 한다”면서 “어린이에게 다양한 조형적 자극을 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라고 밝혔다.
여원미디어가 펴낸 ‘줄줄이줄줄이’(그림 한재희·정지예)는 지난해 출간된 ‘바보 이반’(그림 이경국)에 이어 연거푸 픽션 부문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잇딴 상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한국적이면서도 세계화된 것’을 강조했다. “92년 출판사 창립 이후 우리 작가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세계적인 안목을 갖추기 위해 지구촌 곳곳의 국제도서전에 빠지지 않고 참관했고요. 모던하면서도 참신한 기획으로 외국 출판사들의 신뢰를 쌓은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여원미디어는 그동안 2000여종의 아동서적을 출간해 유럽을 중심으로 20개국에 13종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 도서전에는 300여종을 선보였는데, ‘미술관…’은 프랑스 3개 출판사와 계약을 했고 세계 각국의 유수 출판사로부터 원화 작가를 소개해 달라는 등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출판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기획과 구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전래동화를 클래식과 함께 소개하는 등 예술동화 출판에도 저변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볼로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