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최근 영국에서 2살짜리 아기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경범죄’ 경고를 받았던 해프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화제다.
지난 21일 영국 주요 일간지들은 2살짜리 아기 레논 포이저군이 우리나라의 경범죄와 비슷한 ASBO(anti-social behaviour order) 경고를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아이가 경고를 받게 된 이유다. 경찰이 이 아기에게 ASBO를 내린 이유는 바로 ‘기물파손’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보낸 경고장에는 이 2살짜리 아기가 찬 축구공이 2미터가 넘는 이웃집 담너머로 날아가 유리창이 깨졌다고 적혀있었다.
또 경찰은 레논 군의 누나인 올리비아(5)와 메간(4)에게도 같은 경고를 내렸으며,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 다음에는 ‘체포하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이에 이 세 남매의 어머니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즉각 항의했고, 경찰은 “확인 결과 경고장에 주소가 잘못 기재됐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결국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재미있는 것은 이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실수를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경고장의 해당 인물이 레논 군이 맞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해당 인물이 레논 군이라면 장래 영국 축구를 이끌어 갈 축구 신동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은 “경고장에 아기나 부모의 이름이 정확히 적혀 있었으니까 곧바로 경찰에 항의한 것 아니냐” 며 나름대로 구체적인 분석까지 해가며 애써 경찰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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