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고정식(54) 특허청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가간 특허 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특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청장은 31일 “현대는 특허 전쟁 시대로 불리며 특허 없이는 미래가 없다”며 “앞으로는 연구개발의 결과로 특허를 얻는 것이 아니라 특허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최근 ‘지식재산 비전 및 실행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식재산강국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위는 기업들이 그동안 특허를 ‘방어적’ 생존전략으로 생각하던 것을 ‘공격적’ 생존전략으로 전환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특허로 무장된 세계적 중견기업을 대거 육성, 한국을 제조업 강국에서 지식재산 강국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그는 최근 한 기업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기업에 브랜드(상표)전략을 지원, 수출을 무려 6배까지 늘려줬기 때문이다. 브랜드 전략이란 중국 등 비영어권 지역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현지 문화와 언어에 적합한 현지어 브랜드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역대 특허청장들이 심사기간 단축에 역점을 뒀지만 이공계 출신 첫 청장인 그는 고품격 특허심사를 중시하고 있다.
그는 “특허심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심사를 해야한다”며 “그래야 한국의 특허가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청장은 지적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동차가 3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됐지만 내용을 보면 부품, 엔진 등은 ‘특허’, 내·외관은 ‘디자인’, 명칭은 ‘상표’로 구성된 지적재산권 집합체”라며 “특허를 획득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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