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5·18 단체들에 따르면 5·18 기념재단, 5·18 유족회, 5·18 구속부상자회, 5·18 부상자회,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대표 20여명으로 구성된 5·18 행사준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15차례 29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기념재단을 제외한 유족회, 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등 3개 단체가 9개월 넘게 ‘별관 보존’을 주장하는 천막농성 등을 벌이면서 지금까지 회의참석 등 행사준비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구속부상자회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별관 철거방침에 동조하고 농성에서 이탈한 것을 계기로 5·18 단체 간 불신과 반목이 깊어져 5·18행사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철거공사 재개를 위해 천막농성 중인 유족회와 부상자회를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같은 법적 공방에 따라 그동안 5·18유족회 등이 주축이 돼 출범한 5·18행사위가 도맡아 진행하던 행사준비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형편이다.
광주인권상, 국제평화캠프 등 해마다 다양한 기념행사를 해오던 5·18재단도 5월단체간 불협화음이 계속되면서 3개월 넘게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해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5·18재단 관계자는 “옛 도청 별관 철거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29주년 기념행사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원만한 행사준비를 위해 5월 단체가 대승적 차원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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