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수성 후보 “사퇴 권유받았다”

친박 정수성 후보 “사퇴 권유받았다”

기사승인 2009-03-31 22: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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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친이 친박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경북 경주 4·29 재선거에서 난데없이 '형님' 개입 논란이 벌어졌다.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친박측 정수성 후보는 31일 경주시청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지난 29일 낮 12시 45분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서 이명규 의원을 만나보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저녁 8시 경주의 한 일식집에서 이 의원을 만났는데 후보 사퇴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후보 사퇴 종용을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여기에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관여했는지 진솔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은 펄쩍 뛰었다. 그는 언론에 "정씨가 먼저 내게 연락을 해 만나자고 해서 마침 지방에 있던 이명규 의원을 보냈을 뿐"이라며 "육군 대장 출신으로서 선거판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점잖치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를 직접 만난 이명규 의원도 "정씨를 만나 당선이 되든 떨어지든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사퇴를 종용했다면 회유나 협박을 해야하고, 어느 자리를 준다던가 무슨 건수를 들어 구속시킨다고 하던가 해야 하는데 그런게 어디 있었나"라며 "자꾸 이런 주장을 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30일 이 전 부의장의 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을 당의 경주 재선거 후보로 최종 공천했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의 정수성 후보는 육군 대장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바 있어 친이 친박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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