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강 잡아라” 100일간 감찰

靑 “기강 잡아라” 100일간 감찰

기사승인 2009-03-31 23: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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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의혹이 터져나온 뒤 청와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자성과 반성의 목소리도 있고, "모든 청와대 직원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데…"라는 억울하다는 정서도 감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100일 내부감찰이 30일 시작됐다"고 말했다. 감찰은 7월7일까지 전개된다. 민정수석실 산하 감사팀이 주도한다.

감찰 분야는 출퇴근시간 준수 등 근태 철저, 업무보안 유지 등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이권개입 금지, 업무 연관성 있는 사람들과의 접대성 향응 금지 등까지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규정을 어긴 사례가 드러나면 엄벌에 처한다는 경고까지 잊지 않았다.

특히 비위가 의심되는 직원들이나 업무 특성상 기업 및 관공서 등과 유착 가능성이 큰 비서관실 소속 직원들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상시 감찰이 이뤄진다. 청와대는 효과적인 내부 감찰을 위해 7명의 감사팀 인원에다 민정수석실 소속 직원 15∼20명을 추가 보강했다.

내부 감찰이 강화되면서 청와대에선 달라진 모습들이 발견된다.

한 행정관은 "업무 연관성은 없지만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면서 "당분간은 술 약속을 아예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고급 한정식집, 룸살롱이 밀집한 강남 일대는 청와대 직원들의 출입금지 장소로 떠올랐다. 사실상 자율쪽으로 흘러가던 골프도 다시 자연스럽게 금지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모(43)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접대받은 서울 신촌의 D업소를 뒤늦게 압수수색해 신용카드 단말기와 매출 전표를 확보했다.신용카드 명의와 사용액이 밝혀지면 향응 규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특히 '2차' 비용이 신용카드 사용액에 포함됐는지가 관건이다.지금까지는 종합유선방송사업체측이 신용카드로 접대한 금액이 18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연락이 두절됐다.마포서 관계자는 "오늘 오전 중 재소환에 응하기로 했으나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며 "연락이 닿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경찰은 적극적으로 그를 찾지 않고 있어 수사할 마음이 없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김아진 기자
justice@kmib.co.kr
노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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