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의존도 갈수록 심화, 내수비중 확대해야

대외의존도 갈수록 심화, 내수비중 확대해야

기사승인 2009-04-01 18:03:01

[쿠키 경제]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를 돌파하는 등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보듯 세계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한국 경제는 구조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기준으로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110.6%로 전년의 85.9%에 비해 무려 24.7% 포인트 상승했다.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이 100%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 비율은 한 국가의 GNI에서 대외교역이 차지하는 크기를 보여주는 수치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성장기여율에서도 내수의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수출의 비중은 높아져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에 대한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2005년 80.3%, 2006년 86.2%, 2007년 98.0%, 2008년 108.1%로 확대된 반면 내수의 기여율은 2005년 93.2%, 2006년 92.1%, 2007년 89.9%, 2008년 61.0%로 축소됐다.

우리 경제가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성장해온 만큼 단기간에 대외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렵지만 대외 충격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수 비중을 확대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있게 성장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대외무역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을 늘려 내수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계속 내수가 부진하면서 수출이 성장을 주도해왔다”며 “다만 성장 측면에서는 수출이, 안정성 측면에서는 내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수의 비중을 더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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