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대근 리스트’ 도 본격 수사

검찰 ‘정대근 리스트’ 도 본격 수사

기사승인 2009-04-01 17:53:02
[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일 구속수감 중인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 결과 박 회장으로부터 홍콩법인 APC 계좌를 통해 25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자백함에 따라 정 전 회장이 다른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정 전 회장은 이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민주당 이광재 의원에게도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36·노건평씨 맏사위)씨에게 건넨 500만 달러(당시 환율 약 50억원)의 실제 소유주 확인을 위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연씨를 불러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게 된 경위와 사용처 등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연씨가 받은 50억원이 국내로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계좌를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출석 일정 조율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일부 의원들은 불법 정치자금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과 고위 공직자 및 정치인을 잇따라 소환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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