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정대근리스트도 본격수사…정치권 파장 미치나

檢,정대근리스트도 본격수사…정치권 파장 미치나

기사승인 2009-04-01 22:40:01
[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일 구속수감 중인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민주당 이광재 의원 외에 다른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이른바 ‘정대근 리스트’도 정치권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관련기사 3면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 이후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를 통해 25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자백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 전 회장이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수사키로 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 전 회장이 관련 혐의를 부인하던 종전 태도를 바꿔 돈 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며 앞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36·노건평씨 맏사위)씨에게 2008년 2월말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 약 50억원)의 실제 소유주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연씨를 불러 돈을 받은 용도와 성격이 투자 명목인지, 아닌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출석 일정 조율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한편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보훈처장은 박 회장이 자신의 보훈처장 임명 사례 명목으로 50억원을 건넨 의혹이 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처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보훈처장은 독립유공자 후손 중에서 경력에 따라 발탁한다는 인사 방침이 정해져 있었으며, 자신은 이런 기준에 따라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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