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1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남·북전을 관람하기 위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이 경기장에 처음 와봤다는 김연아는 “피겨장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축구장이 굉장히 크다”라고 말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쌀쌀한 날씨 탓에 보라색 점퍼 차림이었지만 얼굴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김연아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골이라도 터진 것처럼 거대한 환호성이 터졌다. 김연아는 “(세계 선수권대회) 이번 대회에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양 팀 모두 부상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김연아에게 등번호 22번이 찍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전달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대표팀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을 선물했다.
김연아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VIP 전용 출입구로 입장, VVIP(최고 귀빈)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한국팀을 응원하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김연아는 2일 고려대에 처음으로 등교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1일 “김연아가 2일 오전 등교해
체육교육과 지도교수 및 이기수 총장을 찾아뵐 예정”이라며 “오후에는 고대안암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2009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2차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 머무느라 지난달 27일 신입생 입학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고양시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파이널 준비를 위해 고려대 빙상장에서 훈련한 적은 있지만 당시는 입학 예정자 신분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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