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비 5년 만에 감소…외국인 국내지출 급증

해외소비 5년 만에 감소…외국인 국내지출 급증

기사승인 2009-04-02 17:04:01
[쿠키 경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해온 내국인의 해외 소비가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급증해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환율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서비스 수지 적자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비스경쟁력을 강화해 해외로 향하는 소비를 국내로 유도하고, 외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명목 기준)은 지난해 16조2986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9796억원(10.8%) 줄면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거주자의 국외 지출은 여행 경비와 유학·연수비용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2002년 10조5029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03년 9조907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2004년 12조745억원, 2005년 13조5605억원, 2006년 15조9619억원, 2007년 18조2782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지난해 원화 약세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여행과 유학연수 지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약 1200만명으로 전년보다 10.1%(약 130만명) 줄었다. 반면 국내에 입국한 관광객은 약 689만명으로 2007년보다 6.9% 늘었다. 이들의 1인당 연간 지출액도 2005부터 2007년까지 평균 907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1740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8조293억원으로 전년의 4조7811억원보다 3조2482억원(67.9%) 급증했다. 비거주자는 국적과 상관없이 국외에 1년 이상 거주한 이들로, 주로 외국인과 교포가 해당된다.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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