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담] 런던 도심 반자본주의 시위 잇따라

[G20 정상회담] 런던 도심 반자본주의 시위 잇따라

기사승인 2009-04-02 21:35:01
[쿠키 지구촌]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막한 2일 영국 런던 도심 곳곳에서는 은행가들을 규탄하기 위한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하지만 진압 경찰의 수가 시위대를 압도해 전날과 같은 대치와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시위대 40여명은 오전 7시부터 런던증권거래소 앞에 집결해 주식 거래 중지 등 반자본주의 구호를 외치며 거래소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미 100여명의 경찰이 거래소 건물을 에워싼 상태여서 진입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런던 동부 엑셀센터도 반경 1㎞ 내 일반인 접근이 완전봉쇄됐다. 이 때문에 반전 시위대 200여명은 외곽에서 이라크 및 아프간전 철군을 주장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가 도심 게릴라 시위를 벌일 것에 대비해 엑셀센터와 주요 은행,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폭동 진압 경찰 6000명을 배치하고 경찰기동대에 전기충격총을 지급했다.

앞서 1일에는 런던 시내 곳곳에서 4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자본주의 시위가 벌어져 사망자가 발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BBC방송은 새벽까지 시위대 8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평화행진을 벌이던 시위대는 오후부터 간헐적으로 경찰과 충돌하며 폭력사태를 빚었다. 날이 저물면서 시위는 급격히 과격해졌다. 일부는 스레드니들가(街)의 영국중앙은행(BOE)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사무실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은행가들을 죽여라'는 구호를 외치며 불을 지르고 병과 캔 등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RBS의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 난입해 내벽에 페인트로 '도둑'이라고 낙서했다. BOE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 일부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1명이 쓰러지고 여러명이 다쳤다. 쓰러진 남성은 사망했지만 원인이 시위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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