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사 잇따라 취소…업계 비상

해외공사 잇따라 취소…업계 비상

기사승인 2009-04-03 16:48:01
[쿠키 경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가 잇따라 취소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경기침체로 발주처들의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 개발기업 나킬사로부터 수주한 팜 주메이라 빌리지센터 계약이 취소됐다고 3일 밝혔다. 주상복합 2개동과 쇼핑몰, 극장 등을 짓는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공사금액은 10억8000만달러 규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주처가 경기침체, 유가하락 등 영향으로 유동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지난해 6월 이탈리아 테크니몽사와 공동 수주한 러시아 타타르스탄 정유공장 건설공사가 최근 발주처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발주처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공사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측은 “현재 설계만 일부 진행돼 선수금(324만유로)으로 정산이 가능해 큰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 취소에 따른 수주 물량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내 4개사가 수주한 총 63억달러 규모 쿠웨이트 알주르 제4 정유공장 신설공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중동을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들의 계약 취소는 물론 발주물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인데 산유국 발주처는 60∼80달러는 돼야 시설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 발주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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