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7년 전 첫 아이를 낳았을 때는 친정어머니가 산후조리를 해주었어요. 그때는 산후도우미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정현주(30·서울 휘경동)씨는 2월말 둘째를 출산한 뒤 2주 동안 산후도우미 도움을 받으며 집에서 조리를 했다. 둘째를 임신한 뒤 산후조리원을 알아봤다는 정씨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포기했다고 한다.
“엄마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 싶었는데, 산후도우미를 알게 됐습니다.”
산후도우미 도움을 받은 선배 임산부들에게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우선 비용이 매우 쌌다. 단 일 대 일 관계여서 마음에 맞는 도우미를 만나는 게 중요했다.
“업체에서 일방적으로 소개받는 것보다 주위 소개를 받아 면접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교육 수료증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성격이 맞는지도 보고요.”
정씨가 소개받은 백종순(54·서울자양동·아기마지 소속)씨는 정씨가 퇴원할 때부터 동행해주었다. 이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모·아기와 관련된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아기 목욕·마사지, 산모 식사준비, 아기가 쓰는 방과 주방 청소를 해주었다. 또 모유 수유하는 정씨의 젖몸살 예방을 위한 유방 마사지, 오로 배출을 돕기 위한 복부 마사지 등도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장보기, 남편 식사준비, 빨래까지 어느 것 하나 신경 쓸 게 없었다. 낯선 사람이 집에 오는 것을 반대하던 남편도 집안일까지 해주자 “당신보다 낫다”며 좋아했다.
정씨는 이런 도움보다는 첫째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었던 점을 가장 큰 이점으로 꼽았다. 산후조리원은 10세 이하는 출입금지여서 몸조리를 하는 동안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대신 “이런 것도 해주냐’고 할 만큼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준 백씨 덕에 정씨는 편한 상태에서 빠르게 몸을 회복했단다. 그는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기꺼이 도우미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산후도우미는 산후조리에 필요한 이론과 산모·아기 마사지, 수유교육 등 실기 교육을 이수한 이들로, 서비스 이용료는 2주에 60만∼70만원이다. 입주형은 2주에 110만∼120만원이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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