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 숨통 트인다

외환시장에 숨통 트인다

기사승인 2009-04-07 17:25:02

[쿠키 경제] 외화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지난주 10억달러 차입에 성공한 하나은행에 이어 6일 우리은행이 3억 달러 차입에 성공하는 등 시중은행들의 외화자금 흐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도 국내은행 외화차입 보증을 연말까지 늘리는 한편 중단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작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추세적 안정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외화 유동성 개선 청신호

외화자금시장의 청신호는 체감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5년 만기 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일(현지시간) 2.95%로 한달 전 4.65%에 비해 1.7%포인트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반짝 열린 외화자금시장앞에 정부도 팔을 걷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6월 끝나는 국내 은행의 외화표시 채무에 대한 국가보증시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보증한도는 보증서 발급일 기준 1000억달러로 대상 채무도 모든 외화표시 채무로 확대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차입하는 외화표시 채무만 보증했다. 이와 함께 외평채 발행도 재추진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7일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메릴린치,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 6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하고 달러표시 해외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발행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안정의 제1등 공신은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이다. 한국은행은 2월 경상수지가 36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사상 최대인 5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4월중에도 원유수입의 큰 폭 감소 등으로 상당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 로켓 발사라는 악재에도 금융시장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시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환율 추세적 안정 접어들까

국내 은행들의 외화채권 발행이나 외화 차입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시장을 통한 달러 수혈도 좋아졌다. 이처럼 달러 수급사정이 개선되자 한국은행은 오는 9일 만기도래하는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 규모를 30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가 상승 등으로 달러위주의 안전자산보다는 고수익을 겨냥한 신흥시장의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어닝시즌에 발표될 1분기 기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으로 환율이 다시 상승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3월과 같은 큰 폭의 환율상승은 없겠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은 언제든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정동권 기자
jjkim@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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