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검찰 수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넘어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를 정면으로 향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일정 조율만 남았다.
◇대가성 여부가 초점=권양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 돈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만큼 검찰 수사는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대가성 여부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노건평씨 맏사위)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의 성격과 종착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봉화에 투자한 70억원 등 사실상 전방위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퇴임 직후인 3월 박 회장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받은 돈 15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135억원+α'까지 광범위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측은 권 여사가 박 회장의 돈 수억원을 받은 시기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검찰은 이 돈이 건네진 시기가 2005∼2006년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권 여사가 어떤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먼저 돈을 요구했는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다.
◇500만달러 공방도 진실 가려야=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밖에 노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2월말 박 회장이 연씨에게 보낸 500만달러의 성격과 궁극적인 사용처 등에도 맞춰질 전망이다. 연씨는 자신의 사업 투자금액이라고 밝혔고, 노 전 대통령 역시 정당한 투자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500만달러의 이동 과정에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미뤄 이 돈이 과연 단순히 연씨의 사업성만을 믿고 준 것이었는지, 아니면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준 것이었는지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7일 전격 체포된 정 전 비서관과 사전 영장이 청구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이미 2007년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 회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퇴임후 재단 설립 기금과 관련한 논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박 회장이 "홍콩 비자금 500만달러를 가져다 쓰라"고 하면서 관련 논의는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지만, 정 전 비서관은 불과 4개월 뒤 연씨의 부탁으로 박 회장과 연씨를 연결시켜줬고 박 회장은 연씨에게 500만달러를 건넸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500만달러의 성격을 규명할 핵심인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에 대해서도 2007년 8월 3자 회동 후 한달만인 같은해 9월 혼자서 ㈜봉화를 설립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강 회장과 관련해 "우리(대검 중수부)가 확인할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분 역시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앞둔 사전정지 작업인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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