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쌍용자동차가 직원 2646명을 감축키로 했다. 전체 인력(7179명)의 36.8%에 해당한다. 또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8일 이런 내용이 담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죽기를 각오한 투쟁을 선언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쌍용차는 잔류 인력의 급여 및 복지후생비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정리해고와 인건비 삭감을 통해 연간 총 232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식, 퇴직금 등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감원은 법정관리 신청 이전부터 예견됐다. 쌍용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6.1%로 다른 업체의 11%대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지난해 2274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데다 향후 시장 전망도 어둡자 고정비 부담 해소 필요성이 집중 제기됐다.
쌍용차는 이와함께 경기도 평택 포승공단 부지, 충북 영동 물류센터 등 유휴 자산을 팔아 1000억∼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2013년까지 승용차 2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개 등 신차 5개를 출시하고 디젤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자구노력이 성공하면 내년 하반기 이후 흑자 전환이 가능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리해고 앞에서 무엇이 두렵고 무엇을 못하겠는가"라며 끝장 투쟁을 예고했다. 9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총파업 결의 등을 논의한다. 쌍용차 노조는 2006년 8월 사측의 554명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평택공장 문을 잠그고 '옥쇄파업'을 벌였었다. 이 같은 자구안이 쌍용차의 생사여탈권을 쥔 채권단을 만족시킬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다음달 22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 생존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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