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고해성사’ 승부수? 자충수?

노 전 대통령 ‘고해성사’ 승부수? 자충수?

기사승인 2009-04-09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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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권양숙 여사가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먼저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문은 승부수일까, 자충수일까.

노 전 대통령의 ‘고해성사’가 검찰 수사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은 정치권에서 먼저 나왔다. 분신이나 다름없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체포되며 검찰의 칼끝이 다가오자 권 여사가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선제공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권 여사가 아닌 자신이 10억원이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상세한 얘기는 검찰에 나가 진술하고 응분의 법적 평가도 달게 받겠다”라고 밝혀 법리 다툼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위기 때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정면돌파했던 본능이 되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 전 대통령의 승부수에 검찰도 대비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당장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에 돈을 받은 장소나 일시, 금액이 포함되지 않아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검찰이 파악한 것과 노 전 대통령이 밝힌 부분이 일치하고 있는지 아니면 범위 밖의 것인지는 좀 더 확인해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으로서는 검찰의 이같은 ‘전략적 모호성’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8일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통해 부인인 권 여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해 모종의 히든 카드가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 간의 수싸움은 이미 한차례 불꽃을 튀겼었다. 박 회장으로부터 송금된 500만달러의 방향이 어디인가를 놓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의혹의 대상자가 되자 연씨가 대리인을 통해 “지난해 2월 500만달러를 박회장으로부터 송금받았다”라며 먼저 밝힌 것이다. 당시에는 검찰이 홍콩으로부터 APC관련 계좌가 넘어오지 않아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던 때였다.

이같이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이 장외 공방전을 벌이는 사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벼랑끝 승부수가 효력을 발휘할 지 아니면 부메랑이 되어 독이 될 지는 조만간 있을 소환조사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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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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