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행복텃밭 주말농장 큰 인기

장애인 행복텃밭 주말농장 큰 인기

기사승인 2009-04-09 16:34:02
[쿠키 사회] 장애우들에게 자립과 자활의 터전이 될 텃밭이 대구 가천동에 등장했다.

대구 수성구는 이달부터 장애우들의 사회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천동에 2600㎡의 텃밭을 임대해 이들에게 분양하는 ‘행복 텃밭 가꾸기’ 사업을 펼친다고 9일 밝혔다.

텃밭은 장애우가족 67가구를 대상으로 경, 중증 장애로 나눠 가구당 10여평씩 분양돼 주말농장 형태로 운영된다.

장애우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씨뿌리기에서 물주기, 거름주기에 이르기까지 농사를 지은 뒤 채소가 자라면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텃밭에서는 상추, 열무, 쑥갓 등 비교적 흔한 채소를 가꿀 수 있지만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 등 재배기술이 필요한 채소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키워볼 수 있다.

행복텃밭 가꾸기는 수성구가 2004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팔공산 구암마을에서 500㎡를 임대해 장애우가족 50가구에 분양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다가 신청하는 장애우들이 점점 많아져 면적은 해마다 100∼200㎡씩 넓어졌고 급기야 올해는 도심과 가까운 텃밭을 임대하게 됐다.

지난 3년간 농사체험과 수확의 기쁨을 통해 땀의 소중함과 흙의 고마움을 배운 장애우들 가운데는 스스로 자활의 굳은 의지를 키워가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해마다 텃밭 10평을 분양해 농사를 지어온 이모(52·지체장애 1급)씨는 “몸이 불편해 다른 일을 전혀 못하고 평생 남의 도움만 받다 텃밭가꾸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텃밭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자 구청측은 해마다 농지를 더 확보하고 더 많은 장애인이 참가할 수 있도록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구 수성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텃밭이 먼 거리에 위치해
불편했으나 올해는 장애인들이 가기 쉬운 곳에 텃밭을 마련했다”면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잇따른다”고 전했다.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
김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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