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10살 소년 현대미술 화가로 데뷔

난치병 10살 소년 현대미술 화가로 데뷔

기사승인 2009-04-09 17:31:01
[쿠키 문화] 난치병인 ‘선천성 근육병’을 앓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당당히 화가로 데뷔해 현대미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사무국은 역량 있는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해 1∼3월에 공모를 실시한 ‘이머징 아티스트 콘테스트’에서 충남 천안 오성초등학교 3학년 편지원(10·천안시 두정동)군이 83명의 당선자 중 최연소자로 포함됐다고 9일 밝혔다.

사무국 측은 “응모 요건을 30세 이하로 한정했는데, 편군을 빼고는 당선자 전원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거나 전업 작가를 희망하는 성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청작화랑 손성례 대표는 “나이 어린 친구가 응모했다고 해 작품을 유심히 봤는데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그림이었다”며 “어리다는 게 결격사유는 아니고 화가로서 가능성도 있어서 당선작에 넣기로 하고 경력을 자세히 알아보니 근육병 환자이길래 더욱 놀랐다”고 전했다.

편군이 출품한 그림은 판교 교차로, 서이천 휴게소 주변 등을 간략하게 그린 지도 내지 약도 형태로 아크릴 물감 채색화이다. 남서울대 교수이자 유리공예 작가인 부친 편종필(40)씨는 “아내가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공모 사실을 알게 됐는데 수익금 일부를 근육병 환자들에게 지원한다는 취지도 좋아 응모하게 됐다”면서 “지원이가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전시장에 초대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로
가르치거나 미술학원에 보낸 적도 없는데 아이가 색을 고르는 감각이 남다르다”며 “내가 도움을 줬다면 아이가 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좋지 않은 근육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넓은 면을 칠할 때 함께 칠해준 정도”라고 덧붙였다.

편군의 작품은 심은하와 김혜수 등 연예인 특별전으로 이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울오픈아트페어에서 다른 콘테스트 당선자들의 작품과 함께 특별전 형태로 전시된다. 아트페어는 15∼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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