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기준금리 두달 연속 2% 동결… 추가 인하 가능성도

한은,기준금리 두달 연속 2% 동결… 추가 인하 가능성도

기사승인 2009-04-09 17:46:02
[쿠키 경제]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간 3.5% 포인트나 급락했던 기준금리가 두달 연속 동결되면서 금리인하 기조가 끝났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한은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두달연속 금리동결…추가인하 가능성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동결한 것은 최근 경기 하강 속도가 많이 완만해졌기 때문이다.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 돈이 돌기 시작했고 일부 경기지표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연말까지 하강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최근 1∼2개월 사이 하강속도는 상당히 완만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연말의 급격한 위축은 조금 완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6.8% 늘어나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소비재 판매 증가율도 전월보다 5.0% 늘어나면서 1998년 2월의 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대비 0.5% 올라가 15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지 금리인하 카드를 빼들 수 있다는게 한은의 입장이다.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 하반기 또는 내년까지 워낙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앞으로 실제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바닥론,정부-한은 온도차

경기바닥 시점을 놓고 정부와 한은의 전망이 엇갈렸다.


정부는 올 1∼2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은은 올 상반기 중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경 예산을 집행하면서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쓸 것이지만 소비와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고 세계경제도 단기간에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며 “금년 상반기 중에는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이 총재는 “한 달 전에 걱정했던 것보다 조금 개선된 지표들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가 움직일 때는 내림세 중에 일시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최근 한두 달새 나타나는 현상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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