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노장투혼’ 삼성화재 2년연속 챔프

[프로배구] ‘노장투혼’ 삼성화재 2년연속 챔프

기사승인 2009-04-12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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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삼성화재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로배구 왕좌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노장 선수들의 투혼으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대 2(18-25 25-20 19-25 25-20 15-13)로 물리치며 3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원년 챔피언을 포함해 5시즌을 거치는 가운데 남자부 팀에선 처음으로 3번의 우승컵을 안았다. 또 노련한 볼 배급을 통해 삼성화재의 전력을 극대화한 세터 최태웅은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38표 중 20표를 획득하며 첫 MVP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MVP에 오른 걸출한 용병 안젤코가 버티긴 했으나 선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젤코를 제외한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31.8세에 달하는 등 노령화가 심각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어온 선수들의 조직력과 수비가 고비 때마다 빛을 발하면서 시즌 내내 '배구 명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날 1세트는 안젤코 봉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이 먼저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안젤코의 공격에 맞춰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한편 박철우-앤더슨 좌우 '쌍포'를 가동해 25-18로 손쉽게 따냈다. 삼성화재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세트에서 겨우 3득점에 범실을 5개나 쏟아낸 안젤코를 대신해 투입된 노장 장병철은 무려 10득점을 기록하며 안젤코의 자리를 메웠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가운데 3세트는 다시 현대캐피탈에게 넘어왔다. 앤더슨이 오픈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는 한편 안젤코의 블로킹까지 막아낸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25-19로 가볍게 이겼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세트 들어 안젤코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가 15-13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우리 팀 전력을 고려할 때 결승까지 진출해도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독려하며 힘을 모은 우리 선수들 덕택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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