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린 장성택 행정부장,北 2인자로 성장하나

힘 실린 장성택 행정부장,北 2인자로 성장하나

기사승인 2009-04-12 17:40:01
[쿠키 정치]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전면에 등장한 장성택(63)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이 김정일 3기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12일 “장 부장은 지난 30여년동안 조직지도부 등 당내 주요 부서에서 김정일의 분신과 같은 위상을 확보했다”며 “군·당·정을 잇는 핵심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명의 신임 국방위원 중 장 부장을 포함한 3명은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체제를 보위하는 당 보직을 겸임하고 있다. 행정부장은 간첩을 색출하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치안을 담당하는 인민보안성 등을 관장한다. 신임 주상성과 우동측 위원은 각각 인민보안상과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으로 장 부장의 하위 기관장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 부장을 신임 국방위원으로 지명함으로써 국방위를 대폭 강화하고 내부 체제를 안정화시키는데 목적을 뒀다는 관측이다. 권력층의 분파 행위는 더욱 강하게 처벌받고 체제 이완을 조장할 수 있는 인민들의 행위에 대한 제약은 더 심화될 수 있다. 즉 아래로는 인민들을 더욱 단속하고 위로는 권력 이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장 부장은 지난달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수도건설부 부장으로서 평양 정비 업무를 맡았던 그는 지난해 6월 외부 자본을 유치해 유경호텔 공사를 재개하는 데 공을 세웠다. 최근 삼각뿔 모양의 호텔 삼면 유리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방북자들이 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응관에게 이 자리를 물려줬지만 건설 사업을 중심으로 경제 분야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2인자 역할론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장 부장에게 특정 임무를 줄 가능성은 있지만 체제를 좌지우지할 권력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장 부장의 분파 행위를 빌미로 여러차례 그를 처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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