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는 길고양이들이 주택가를 배회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 놓거나 번식기 요란한 울음소리로 민원이 빈발하자 부산지역 기초단체 최초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구청측은 길고양이 출현이 많은 안락·명장동 2곳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불임수술을 실시키로 했다. 길고양이들을 포획틀로 잡은 뒤 중성화 수술 후 오른쪽 귀 위쪽을 1㎝ 가량을 잘라 재방사한다. 마리당 10만원 정도 소요되는 중성화수술은 암컷의 경우 난소와 자궁을, 수컷의 경우 고환을 제거한다.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짝짓기 때 괴상한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성격이 온순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청 관계자는 “고양이는 다산 동물로 한 지역이 소탕돼도 이내 유입돼 더 빨리 번식한다”며 “하지만 중성화된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로부터 자기 영역을 지켜 개체수 감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길고양이를 붙잡아 중성화 수술을 한 뒤 풀어주는 ‘TNR(Trap-Neuter-Return) 사업’을 시행중이다.
TNR 사업은 1990년대 중반 영국 등지에서 시작돼 현재 상당수 유럽 국가와 일본,호주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2002년 도입돼 현재 서울과 경기도 과천, 전북 전주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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