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대감 확산…경기회복 시점과 속도가 문제

경기 기대감 확산…경기회복 시점과 속도가 문제

기사승인 2009-04-13 17:44:02

[쿠키 경제] 한국 경제에도 봄은 오는가. 최근 개선된 일부 경제지표와 훈풍이 불고 있는 금융시장을 보면 우리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경기 저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언제부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질 지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섣부른 전망을 경계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특성상 플러스 성장의 관건이 될 세계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물지표 개선…경기저점 기대감 확산=최근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경기바닥론은 산업생산, 가동률, 재고 등 생산관련 지표의 개선에 기초하고 있다. 2월 중 제조업 생산이 전년동월대비로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던 전월에 비해서는 개선된 데다 전월대비로는 7.7%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비스생산도 2월중 0.1% 미미하지만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그동안 빠른 하락세를 보여온 제조업 재고조정도 거의 마무리 과정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력 미약…장기침체 가능성=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를 전후해 경기가 저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표상 그렇다는 것이지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지난 10일 “경기저점이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일 수 있으나 그 회복속도는 상당히 느려 피부에 와 닿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경기저점에 이르더라도 바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저점에서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시간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V’자형이 아닌 ‘U’자형이나 ‘L’자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13일 “최근 경기가 다소 살아나는 것은 맞지만 경기회복력이 상당히 약해 바닥을 치고 얼마나 빨리 살아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조정실장은 “경기바닥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는 긴 ‘U’자형 경기침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결국 세계경제의 흐름과 추경예산 등 재정정책의 효율적인 집행이 우리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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