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는 자와 떠나는 자’…사령탑·외국인 선수들 명암 엇갈려

[프로배구] ‘남는 자와 떠나는 자’…사령탑·외국인 선수들 명암 엇갈려

기사승인 2009-04-14 17:48:01
[쿠키 스포츠]
2008∼2009 프로배구가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각 구단들이 재정비에 들어갔다. 구단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사령탑과 외국인 선수의 거취. 이번 시즌 결과에 따라 유임과 재계약 또는 교체가 불가피할 예정이다.

◇남자부 감독은 유임, 여자부는 교체가 대세-삼성화재를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세
번 정상에 올려놓은 신치용 감독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유임이 결정됐다. 또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과 LIG손해보험의 박기원 감독은 일단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6월까지 직위를 보장받았다.

시즌 개막 이후 25연패라는 최악의 성적 으로 중간에 감독을 경질한 KEPCO45는 차승훈 감독대행이 막판에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팀의 분위기를 좋게 이끈 점을 평가해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대부분 유임 쪽으로 기운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감독을 교체하는 구단이 많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GS칼텍스의 이성희 감독과 정규리그에 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친 KT&G의박삼룡 감독만이 다음 시즌을 약속받은 상황이다.

이번 시즌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되는 홍역을 치른 흥국생명은 어창선 감독대행이 어수선한 팀을 잘 추슬러 챔피언에 올려놓은 업적을 평가해 감독직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건설은 4위라는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홍성진 감독을 경질키로 했다. 홍 감독이 2006년 4월부터 팀을 맡았으나 현대건설은 2007∼2008 V리그에서 4승24패로 꼴찌였으며 올해도 10승18패로 5개 팀 중 4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꼴찌였던 한국도로공사도 박주점 감독의 교체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오는 6월 1년 계약이 만료되는 박 감독은 지난 시즌
4위, 올 시즌 꼴찌의 성적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만 잔류-프로배구에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의 선택은 각 구단의 1년 농사를 좌지우지한다. 남녀 9명 중 우승팀 삼성화재와 흥국생명, 준우승팀 현대캐피탈과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들은 잔류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의 안젤코는 현재로선 재계약이 가능성이 크다. ‘안젤코의 삼성화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삼성화재에서 안젤코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안젤코 입장에서도 삼성화재 특유의 조직력 배구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돋보인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 3년 연속 잔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의 카리나와 GS칼텍스의 데라크루즈 역시 발군의 실력을 보인 만큼 구단에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실력 외에도 동료에 대한 배려심을 높이 평가받았다.

현대캐피탈도 앤더슨과 함께 한다. 앤더슨은 안젤코 등 다른 용병과 비교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구단이 성장 가능성을 보고 데려온 만큼 계약대로 내년까지 갈 예정이다. 이외에 도로공사는 팀은 꼴찌였지만 득점왕을 차지하며 분전한 밀라와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은 잔류와 교체를 놓고 고민 중이다. 특히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와 KT&G는 각각 칼라와 마리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칼라는 정규 시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경기 운영에 노련한 마리안은 나이(33세) 때문에 체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두 팀은 다른 선수를 찾아보되 조금 나은 정도라면 기존 선수와 재계약하고 훨씬 나은 선수가 있다면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IG손해보험의 카이는 일찌감치 퇴출이 결정됐다. 215㎝ 최장신이란 점에 기대를 걸었지만 전혀 몫을 하지 못한 카이는 시즌을 마치자마자 보따리를 싸고 네덜란드로 돌아갔고, LIG손보는 후임 선수를 물색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