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에 연예인이 보인다

다큐에 연예인이 보인다

기사승인 2009-04-14 17:43:03

[쿠키 문화] 최근 다큐멘터리 제작에 연예인의 참여가 늘고 있다. 스타가 제작에 참여하거나,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그 참여 폭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스타들의 참여는 외국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는 ‘유명인사 바이오그래피’의 시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적은 제작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2월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사건을 다룬 ‘MBC스페셜’은 배우 김상경의 목소리로 진행됐다. MBC 의학 다큐멘터리 ‘닥터스’에는 개그우먼 김미화와 배우 이범수가, 지난해 말 방송된 MBC ‘북극의 눈물’에는 배우 안성기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해설에 그치지 않고 직접 스타가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연기자 문정희는 지난달 22일 방송된 ‘SBS 스페셜’의 ‘여우비-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 편에서 공동 연출을 맡았고, 명세빈은 지난 12일 방송된 ‘SBS 스페셜’의 ‘기생전’ 편에서 직접 기생으로 분했다.

스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비와 이영애를 다룬 ‘MBC 스페셜’은 지난 12일 배우 김명민의 연기 열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진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집념, 그 분야에서 갖는 독자적인 의미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를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스타가 참여한 다큐멘터리의 증가는 방송사들의 제작비 축소에서 비롯된다는 게 방송가의 전언이다. KBS는 ‘차마고도’ ‘누들로드’ 등을 탄생시킨 기획 다큐 시리즈인 ‘인사이트 아시아’의 후속 제작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MBC, SBS의 상황도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가 참여한 다큐멘터리는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쉽고, 특히 인물 다큐의 경우는 저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해 스타 다큐가 증가한다는 것.

한 다큐멘터리 PD는 “일부 인물 다큐는 연예정보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스타의 다큐멘터리 참여도 제작비 축소라는 측면보다 좀 더 참신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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