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불황타파] (5) 베스트셀러 요리작가 나물이가 알려주는 ‘불황 속 먹거리’

[Cool∼ 불황타파] (5) 베스트셀러 요리작가 나물이가 알려주는 ‘불황 속 먹거리’

기사승인 2009-04-15 1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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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홈메이드 핵심? 재료 썩히지 않기!

[쿠키 생활] 깊어진 불황 탓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정부지로 솟은 식재료 가격으로 슬금슬금 오르는 외식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이왕지사 요리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어떻게 하면 좀 더 아낄 수 있을까’ 란 고민이 생긴다.
알뜰 홈메이드(Homemade)에 대한 해답을 듣기 위해 유명 인터넷 요리작가 ‘나물이네’의 운영자 김용환(38)씨를 찾았다.

김씨는 요리하다 인터넷 좀 뒤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요리 홈페이지 ‘나물이네(www.namool.com)’ 운영자로
요리 전문 블로거가 대개 주부인 것과 달리 ‘총각 요리 전문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영진닷컴) 등 인기 요리서도 다수 출간한 김씨는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재료를 남겨서 버리지 않는다면 외식보다 홈메이드가 50% 정도는 싸다”고 말했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자칭 ‘7년차 백수 총각’으로부터 요리 절약 노하우를 들어봤다.

-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란 책도 내셨던데 초저가로 음식 만들기가 어떻게 가능한가요?

요즘 식당에서 된장찌개가 얼마인가요? 5000원정도 합니다. 식당에서 마진을 절반으로만 본다고 해도 원가는 2000원 내외일겁니다. 그럼 답이 나오잖아요. 집에서 열심히 만들어 먹으면 50% 정도는 줄일 수 있어요.

단 재료를 썩혀 버려서 손실이 생기면 안됩니다. 부지런해야 건강도 챙기고 돈도 버는거죠.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는 2000원으로 밥상을 차린다는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요리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맛을 낼 수 있다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요리가 쉽고 즐거워야 자주 해먹게 되고, 자주 해먹는 다는 것은 재료를 썩혀 버리지 않는 다는 거예요. 그럼 돈 절약이 자연스럽게 되겠죠.

- 일부 싱글들은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돈이 더 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불황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절약에 도움이 될까요?

좀 전에 말했듯 재료를 썩혀 버려서는 안됩니다. 고기나 해물 등 냉동 보관해야 하는 것은 한 번 해 먹을 분량씩 나눠 밀봉 보관하고, 채소도 밀봉해서 냉장보관하는데 썩기 전에 모두 소비해야 합니다. 자연식품은 공산품이 아니기에 시간이 지나면 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전에 부지런히 처리를 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돈이 더 든다는 말을 해서는 안되죠.

그리고 요즘 같은 세상에 밖에서 사먹는 음식의 안전성도 생각해보면 집에서 같은 돈을 주고 해먹는 것이 현명한 것이겠죠.

- 저렴하게 보양식도 만들 수 있을까요?

한푼이라도 아쉬울 땐 저렴한 보양식을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도 제철이란게 있기 마련이죠. 지금부터라도 봄,여름,가을,겨울 또는 열 두 달에 걸친 ‘제철 재료표’를 작성해 냉장고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으세요. 봄에는 봄나물, 겨울에는 굴 등 제철 음식은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좋죠.

-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요리를 자주 하시는 분이면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트보다 1/3이상 가격이 저렴하거든요.

요리를 자주 하지 않고 싱글로 살고 있다면 마트에서 소포장 재료들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다소 비쌉니다. 그러나 남겨서 버릴 바에는 적은 양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합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식자재 공동구매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또 판매업체들이 홍보 차원으로 저렴하게
내놓기 경우가 많아 대부분 20%이상은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다 보면 비용 절감 말고도 장점이 있나요?

요리를 하다보니 자연히 식재료에 관심이 갑니다. 공산품처럼 느껴지던 채소를 직접 키워보면 생명의 신비함도 느끼게 되고, 내가 먹는 음식들이 살아 있는 생명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죠.
그런 걸 느끼는 것 자체가 요리의 즐거움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채소를 데친 물로 족욕을 하는 등 나름의 절약 비법도 생긴답니다.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고요.

한 때는 먹기위해 사는 사람을 우매하게 취급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먹고 사는 것도 웰빙이라 생각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요리 하나만 추천해 주세요.

콩나물 하나로 만든 멋진 일품요리인 ‘순간콩나물볶음덮밥’을 추천하고 싶어요. 한 초등학생이 어머니께 만들어 드렸다는 댓글이 달렸을 정도로 쉽고 맛이 좋아요. 아래 요리법에 적힌 계량 숫자는 모두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1줌은 재료를 가볍게 쥐었을 때 양이고요.



만드는 방법

1. 후라이팬에 식용유(2), 다진 파(1), 다진 마늘(0.5)을 넣어 볶는다.

2. 돼지고기(1/2줌), 진간장(1), 맛술(1), 설탕(0.3)을 넣어 볶는다.

3. 다진 김치(1줌), 콩나물(2줌), 물(5) 을 넣어 숨이 죽도록 볶는다. 볶으면서 물이 많이 생기면 물 다섯 숟가락은 생략해도 좋다.

4. 깨(0.5), 참기름(0.5), 후춧가루(0.2), 고운소금(0.2)을 넣고 마무리하고 밥 위에 올리면 요리끝!

김용환씨는

1971년 서울 출생. 98년 중앙대학교 한국화과를 졸업한 뒤 웹디자이너 프리랜서로 일하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날 무렵에 즈음해 일을 접고 전격 백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남들이 맛집 탐방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릴 때 ‘백수 총각’은 평소 집에서 해먹는 음식을 사진을 찍어 자신이 만든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댓글을 받는 낙으로 살았다.
요리에 백수의 애환까지 담아낸 그의 요리 홈페이지는 금세 네티즌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집에서 해먹는 음식인데도 메뉴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모든 계량을 밥숟가락으로 해결해 쉽게 따라할 수 있어서였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을 묶어 출시한 요리책은 모두 4권. ‘나물이네 밥상’(랜덤하우스중앙) ‘나물이네 매일 밥상’ (중앙북스) 등 그의 요리서는 나올 때 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사진=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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