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부평을 총출동…민심은 ‘심드렁’

여야 지도부 부평을 총출동…민심은 ‘심드렁’

기사승인 2009-04-15 2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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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여야 지도부가 4·29 재·보선 공식 선거 운동을 하루 앞둔 15일 인천 부평을 선거구에 총집결했다. 부평을은 국회의원 재선거 대상 5곳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 격전지다. 중앙당의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지만, 민심은 아직 시들했다.

◇GM대우 살리기 한목소리=한나라당 지도부는 GM 대우 자동차 공장이 내려다 보이는 부평 우림라이온스 빌딩에서 현장 최고중진회의를 열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전원과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4역,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 무려 30여명이 총출동했다. 박 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경제를 살리는 재·보선"이라며 "부평의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위해 지식경제부 차관 출신 이재훈 후보를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30년 경제관료 경험에 중앙 인맥을 살려 정부 여당의 거대 지원을 끌어오겠다"며 스스로를 부평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라고 소개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부평을 지역 갈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필승을 다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재·보선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권의 무능한 특권 경제를 심판하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추경을 통한 GM대우 6500억원 지원, 지하철 7호선 청라지구까지 추가연장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부평을 승리를 위해 정계를 떠나있던 손학규 전 대표까지 불러들여 유세에 투입하기로 했다.손 전 대표측은 "평당원 신분으로 순수하게 돕는 것"이라며 정치활동 재개 시각을 경계했다.

◇민심은 심드렁=뜨거운 정치권 분위기와 달리 유권자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여기는 듯 했다. 부평을은 지난해 총선에서 42.1%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국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번엔 박연차 사건 등에 따른 정치 혐오감이 겹쳐 투표율이 20%대 중반을 넘기 힘들거란 전망이 나온다. 선거 구도도 한나라당 이재훈,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명수, 민주당 홍영표,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 등 보수 진보 2:2 구조다.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1만5000∼2만표 이상이면 당선권이다. 어느 때보다 조직표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민심은 싸늘했다. 택시기사 박모(39)씨는 "먹고 살기 힘든데 정치는 무슨 정치냐"며 "손님중에도 선거 이야기하는 사람을 못봤다"고 말했다. GM대우 공장 옆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윤모(50·여)씨는 "공장이 주3일만 가동되면서 매상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부평=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엄기영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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