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교육수준 높을수록 사교육비 증가

엄마 교육수준 높을수록 사교육비 증가

기사승인 2009-04-15 19:59:01
[쿠키 경제] 일반적으로 가계의 부채가 많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을 억제하지만 자녀의 대학입학을 위해서는 부채가 증가해도 사교육비 지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이찬영 과장은 15일 ‘가계재무구조와 사교육비 지출 행태’라는 자료에서 “사교육비 지출 및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사교육비 비중이 가계의 현재 소득뿐만 아니라 자산 및 부채 등 전반적인 가계재무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며 “중3 시기에는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증가가 사교육비 지출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학 진학을 앞둔 고2 시기에는 그 영향력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특히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사교육비 지출 규모 및 사교육비 비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례로 저소득층 내에서도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3 자녀를 둔 경우 어머니가 고졸학력인 가계를 기준으로 볼때 중졸이하 학력인 가계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6만원 적고, 대졸이상 학력인 가계는 7만6000원 많았다. 고2 자녀를 둔 경우에도 어머니가 중졸 이하 학력인 가계는 월평균 사교육비를 12만원 적게, 대졸이상 학력인 가계는 23만원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사교육비 지출과 정(+)관계를, 부채는 부(-) 관계를 보였다. 중3(2004년 기준) 자녀를 둔 가계의 경우 자산이 1억원 늘어남에 따라 사교육비는 월평균 1만8000원 증가하고 부채가 1억원 늘어나면 사교육비는 월평균 1만1000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자산이 1억원 늘어남에 따라 가계지출에서 사교육비 비중은 0.5% 포인트 높아지고 반대로 부채가 1억원 늘어나면 1.3%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고2 자녀의 경우 부채가 1억원 늘어나도 사교육비는 월평균 9000원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저소득층에서는 부채가 클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제약받지만 그 이외의 소득계층에서는 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하는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자료상의 가계재무구조(소득, 자산, 부채)와 가계특성(어머니 교육수준, 거주지역 등)과 사교육비 지출 규모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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