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 되야 가계부채 감소

50대 중반 되야 가계부채 감소

기사승인 2009-04-16 18:13:01
[쿠키 경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가구주가 퇴직 연령인 50대 중반에 임박해서야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할 나이가 돼서도 가계부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김현정 차장과 김우영 과장은 16일 ‘가계 부채의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2000∼2007년 한국노동패널자료를 이용해 가계 부채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부채 부담이 55세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구주 나이를 기준으로 40세 전후(35∼ 44세)와 50세 전후(45∼54세), 60세 전후(55∼64세), 65세 이상 등 4개 연령층으로 나눠 각각 35세 미만과 비교했다. 가구당 부채 규모는 40세 전후가 177만원, 50세 전후가 119만원이 많았고 60세 전후는 478만원, 65세 이상은 2045만원이 적었다. 44세까지 빚이 빠르게 늘었다가 이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지만 본격적인 부채 조정은 55세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DTI)도 40세 전후가 가장 높고 55세 이후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가 부채를 보유할 확률은 45세 이후 감소했다.

김 차장은 “55세를 기점으로 부채 규모와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퇴직 연령에 임박해서도 부채 부담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부동산 자산 취득 및 가격 상승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교육비 부담도 부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공교육 정상화 등 교육비 경감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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