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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연기파 배우 차승원과 김선아가 SBS 새 수목드라마 ‘시티홀’(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에서 코믹 콤비로 만났다.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가 천진난만한 천지애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SBS도 ‘시티홀’로 코믹 코드를 공략한다.
‘시티홀’은 가상의 도시 인주시의 ‘시청’을 배경으로 공무원들의 다양한 삶을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16일 오후 2시40분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냉철함을 지닌 부시장 조국(차승원 분)이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10급 공무원 신미래(김선아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과정이 코믹하게 담겼다.
김선아 “몸으로 웃기기 정말 힘들더라”
2003년 KBS 드라마 ‘보디가드’ 이후 6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차승원은 인주시청 부시장 조국 역으로 출연한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동시에 통과하고 서른 여덟의 젊은 나이에 부시장에 오를 만큼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사는 남자다.
김선아는 7년 째 10급 공무원에 머물고 있는 신미래(36) 역으로 등장한다. 백수 9년차의 경험을 살려 백수 생활 노하우를 담은 ‘엄마를 피하는 101가지 방법’의 블로그 연재가 끝날 무렵 10급 공무원에 합격했다. 훗날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인주 시장 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조국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된다.
MBC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이후 10개월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선아는 “극중 신미래는 세상을 밝고 경쾌하게 인물로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유쾌하고 사랑스럽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선아는 카드빚을 갚기 위해 상금이 걸린 ‘제1회 밴댕이 아가씨 선발대회’에 출전한 장면에서 철저하게 망가진다. 서른여섯 살인 신미래가 만 24세 이하만 출전 가능하다는 조건을 깨기 위해 부시장 조국(차승원 분) 앞에서 수영복을 입고 애교를 떠는 장면은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캉캉 춤을 추다가 들어 올린 치맛자락 안에 망사팬티가 보이는가 하면, 우연찮게 조국이 신미래의 가슴을 덮치게 되는 장면 등도 큰 웃음을 선사한다.
코믹 연기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선아라지만, 애로사항은 없었을까. “몸으로 웃기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저의 민망함보다는 시청자의 웃음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히트제조기 신우철 PD-김은숙 작가, 이번에도 성공?
‘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지금까지 쓴 드라마 중에서 가장 웃긴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가편 영상을 봤는데 제가 쓰고도 너무 웃겨서 정신이 없었을 정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코믹 코드를 강조하기 위해 배역 이름을 상징적으로 지었다. ‘조국’(차승원 분), ‘신미래’(김선아 분) ‘고고해’(윤세아 분), ‘민주화’(추상미 분), ‘하수인’(이준혁 분) 등 이름만 들어도 캐릭터가 연상된다.
김 작가는 “시청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무거운 정치 드라마로 오해하시기도 하는데 공무원들의 일상적 삶을 담는데 주력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방송가는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의 만남을 주시하고 있다. 두 사람은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시작해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까지 연속 히트시키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차승원과 김선아의 투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시티홀’은 오는 29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된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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