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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팬들이 뿔났다.
KBS N SPORTS·MBC ESPN·SBS스포츠·엑스포츠 등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 4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의 중계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주말인 18∼19일 이틀간 케이블 TV를 통한 프로야구 중계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언제 다시 프로야구가 TV로 중계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야구 팬들만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이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중계권료. 에이클라는 4개 회사당 14억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스포츠 채널 4사는 1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선중계 후협상’ 형태로 한시적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해왔다. 하지만 17일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중계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방송사들은 “스포츠 방송사 3개사의 적자 총액은 150억원이었고, 작년 말부터 광고매출은 50% 이상 급감했다”며 ‘경기 악화’를 이유로 들어 중계권료를 2008년 16억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클라는 “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중계권료를 낮춰 제시했지만 방송사들이 너무나 무리하게 금액을 깎으려 하고 있다”면서 “모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은 지난해 프로야구 중계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부문 때문에 적자를 봐놓고도 수익이 나는 프로야구 중계방송에 드는 돈을 깎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사들은 또 18일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방송사 고유 자산인 영상에 대한 사용권료를 방송사가 요구할 경우 중계권료가 그 만큼 인상된다는 에이클라 입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면서 “특히 에이클라가 인터넷방송 아프리카에 영상을 새롭게 판 점이나 IPTV에 엄청난 금액을 제안한 점을 감안하면 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이클라 역시 “방송의 원천 소스와 현장음은 어느 나라에서도 스포츠 단체 고유 권한인 만큼 방송사들이 이에 대해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의 타결이 요원해지자 관련 방송사와 KBO에는 야구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중계를 중단한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대부분의 야구 팬들은 방송 4사를 대신해 협상 대상자로 나선 SBS스포츠에 대해 “일본 야구에는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야구는 14억원도 아깝다고 중계를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송사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은 지난달 WBC에서도 비슷한 예가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300만달러에 인터넷, IPTV, TV 중계권을 산 IB스포츠는 지상파 3사 방송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금액 차이가 워낙 많이 나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KBS를 협상 대상자로 내세운 방송사들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중계권료를 130만달러 밖에 줄 수 없다고 고수했고, 결국 개막 직전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로 IB스포츠가 양보했다. 하지만 방송 3사는 이미 1라운드에서 본전을 뽑고, 2라운드와 4강, 결승전을 통해 엄청난 수입을 챙겼다.
한편 프로야구 TV 중계가 중단되자 각 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고 있는 중계방송이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LG·KIA 등 일부 구단들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와 제휴를 맺고, 구단 홈페이지에서 야구 중계를 내보내고 있다. 방송 4사와 에이클라가 20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인 가운데, 에이클라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스포츠 전문이 아닌 다른 케이블 TV와 협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