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 손 맞아?” 노동에 찌든 방글라데시 소년, 세계가 운다

“어린애 손 맞아?” 노동에 찌든 방글라데시 소년, 세계가 운다

기사승인 2009-04-20 16:19:01


[쿠키 지구촌] 해외의 한 블로그에 공개된 사진이 세계 네티즌들을 눈물바다로 몰아넣고 있다. 조리아(Zoriah)라는 사진작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블로그(www.zoriah.net/blog)의 게스트 섹션을 통해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노동 현장에 내던져진 방글라데시 아이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이는‘G.M.B. Akash ’라는 사진작가가 촬영·게재한 것들이다.

여기에는 노동 현장의 아이들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러장 게재돼 있고, 특히 8살짜리 소년의 손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하고 있다. 2007년에 촬영한 이 사진에서 소년의 손은 팔순 노인의 손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주름이 가득하다. 또 계속되는 노동으로 인해 새카맣게 변해있으며 손톱도 심하게 손상돼 있다. 이 소년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블로그에 따르면 무나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인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의 인력을 이용하는 이동수단인 릭샤 제조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에 10시간씩 일하고 받는 돈은 미화 8달러에 불과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년간 방글라데시 아이들의 노동 실태를 다뤄왔다는 작가는 현지에서 만난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세계에 빈민국의 아동 노동 실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한 소년은 자신의 체중보다도 더 무거울 것 같은 벽돌 더미를 머리에 이고 일어나려고 이를 꽉 문다. 이 소년은 1000개의 벽돌을 나를때마다 미화 90센트를 받는다.

또 다른 한 소년은 자신의 키만한 기계를 만지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어떤 소녀는 장미를 팔기 위해 지나가는 차들을 붙잡는데 여념이 없다.

10살도 채 안돼 보이는 한 소녀는 공장에서 하루종일 쭈그리고 앉아 자신의 손보다 두 배는 더 커보이는 돌을 깨는 일을 하고 있다.

작가는 블로그에서 “지난 2005년 12월에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의 심장부인 ‘Narayanganj’에 있는 한 공장에서 12살짜리 어린 아이가 공장주에게 맞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며 “이 아이가 맞는 이유는 단지 재봉질을 느리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노동 문제는 널리 알려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나는 이 사진들이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일깨워주길 바라며 조금이라도 문제의식을 품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자극이 되길 원한다. 이 아이들이 힘들게 일해 만들어진 물건들은 서방의 부자나라 아이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뭔데 그래◀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없나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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