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알러지’…아들 눈물 못 닦아주는 엄마

‘물 알러지’…아들 눈물 못 닦아주는 엄마

기사승인 2009-04-21 13:06:01


[쿠키 지구촌] “아들이 공원에서 놀다 넘어져 울어도 눈물을 닦아주지 못합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 아들이 울고 있어도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한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올해 세 살난 아들이 있는 영국의 미첼라 더튼은‘물 두드러기’라는 병에 걸렸다. 이 병에 걸리면 물을 마시기는커녕 피부에 닿기만 해도 심하게 타는듯한 발진, 붉은색 흉터, 물집 등이 일어난다. 아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는 이유다. 또 물이나 커피, 쥬스 등을 마시기만 하면 목구멍에 물집이 일어나며 부어오르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병은 2300만명에 1명꼴로 걸리는 희귀병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2005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난 후 이 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의사에 따르면 출산과정에서 호르몬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 희귀병이 발병됐다. 그녀는 때때로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다. 아들이 땀을 흘리고 있거나 갑자기 물을 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튼은 다이어트 콜라만 마실 수 있다. 탄산수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이것만큼은 몸이 견뎌내기 때문이다.

그녀는 약 10초간만 샤워기 아래 서 있는 것으로 목욕을 대신하고, 플란넬면으로 된 천으로 몸을 닦는다. 또 갑자기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깥에 나가는 것이 무섭기도 하다.

그녀는 “더 이상 친구들을 만날 수가 없다. 친구들이 이 병이 전염된다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슬퍼했다. 하지만 그녀가 희망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언젠가 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으며, 사람들에게 이 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물 두드러기를 고치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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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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